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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 2년前 의정부처럼… 불쏘시개 외장재가 화마 키웠다
등록일 2017-12-22 조회수 1,764

[제천 화재 2017. 12. 21]

외벽에 불 잘붙는 드라이 비트·샌드위치 패널 등 사용된 듯
왜 삽시간에 불 번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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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의 차량에서 난 불이 건물 외벽으로 옮아 붙어 순식간에 번진 점으로 미뤄 화재에 취약한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건물은 최근 건물 벽 등을 새로 리모델링했다. 고층 건물들이 미관을 고려해 화재에 취약한 마감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재가 난 건물 외벽이 '드라이 비트' 소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드라이 비트'는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석고 등을 덧바른 마감재인데, 단열성이 뛰어난 데다 값이 싸고 시공이 편리해서 많이 쓰인다

2015년 사상자 130여명을 냈던 의정부 10층짜리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때도 아파트 외벽이 이 '드라이 비트'로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도 불이 외벽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2010년 부산 해운대의 주상복합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역시 4층에서 시작된 화재가 외벽 치장재인 알루미늄 패널로 옮아 붙으면서 순식간에 37층까지 화재가 확산됐다.


지난 6월 사망자 70여명이 발생했던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도 건물 외벽 마감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국내에선 의정부 사고 이후 법령이 개정돼 6층 이상 모든 건축물의 외장재 사용 시 불에 잘 타지 않는 성능을 가진 자재를 쓰도록 의무화됐으나 그 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제천시청 관계자는 "외장재에 샌드위치 패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샌드위치 패널은 얇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유리솜 등 충전재를 넣어 무게를 지탱하게 하는 건축 자재다

보통 급속 시공이 필요한 경우 철골 구조물을 세운 다음 외벽을 샌드위치 패널로 마감한다.

이 건물은 현행법상 '방화 지구'에 속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화지구는 도시정비가 제대로 안 돼있고 건축물이 밀집된 지역일 경우 화재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지정한 지역이다

방화지구에서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경우 외에는 건축물 주요 구조와 외벽에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화유리, 방화창호 등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 건물의 경우 불길이 삽시간에 번진 것을 볼 때, 이런 기준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 화재가 난 건물은 엘리베이터 1대와 엘리베이터 옆의 계단 2개만 있었다. 대피할 통로가 부족했던 것이다.